K-1 WGP 암스테르담

한국 시간으로 어제 저녁 11시부터 열린 K-1 WGP 암스테르담 경기를 새벽 2시까지 보았다.

화끈하면서 완성도 있는 암스테르담 경기

WGP, 즉 Wold Grandfrix는 세계 여러 곳에서 경기를 갖고 거기서 승리한 선수들과 기존에 좋은 실력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이다. 그 중암스테르담 경기는 예선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국에서 펼처지기 때문에 개최국에 따라 출전하는 선수들이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경기마다 나름의 색깔을 보여주는데, 정교함을 기반으로 하는 아시아 경기나 터프함과 강인함을 내세우는 뉴질랜드 경기와 달리 네덜란드 경기는 그 중간에서 있다. 화끈하면서도 테크닉에서 밀리지 않는 틀이 갖춰진 느낌을 주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대회이다.

맬빈과 레미의 격돌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슈퍼 파이트인 맬빈 맨호프와 레미 본야스키의 대결이다.

WGP 암스테르담 - 맬밴 맨호프 vs 레미 본야스키

사람잡는 타격가와 신사의 대결은 두 사람의 성향을 가장 뚜렷하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화끈한 타격과 화려하고 깔끔한 테크닉. 과연 둘 중 누가 이기더라도 관중들의 환호는 따놓은 당상이다.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레미였지만, 시작부터 화끈하게 밀어 붙이는 맬빈의 타격에 숨쉴 틈도 없이 화끈한 타격적이 시작되었다. 웰터급 혹은 미들급인 맬빈에 비해 헤비급인 레미는 신장과 리치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경기 내내 이를 잘 활용했다.

레미의 니킥을 염두에 둔 맬빈은 인사이드로 파고 들면서도 니킥을 염려한 듯 고개를 숙이지 않고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레미의 가드를 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레미의 단단한 가드는 쉽게 열리지 않았고, 신장의 우세를 이용한 다양한 킥 공격에 맬빈은 쉽사리 해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3라운드에서 레미의 킥 공격에 의한 KO패를 당했지만 무려 5번의 다운을 당하며 꿋꿋하게 밀어붙인 맬빈도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증량의 한계, 자빗 사메도프

WGP 암스테르담 - 자빗 사메도프지난 암스테르담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자빗 사메도프.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많은 라운드를 소화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화려한 기술과 다양한 콤비네이션으로 상대 선수를 괴롭히는 자빗 사메도프. 하지만, 웰터급 정도의 체중을 불려서 나온 선수인 만큼 펀치나 킥에 실리는 힘은 헤비급인 상대 선수들에게 강력한 한 방으로 남지 못했고 덕분에 모든 경기를 3라운드 이상 소화해야만 했다.

비슷한 캐릭터인 루슬란 카라예프와 달리, 남들에 비해 턱이 약하지도 않고 기술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힘있게 뻗은 펀치에 상대방이 KO 되지 않는다는 것이 참 불쌍했다. 결국 이번에도 결승전에서 그동안 쌓인 데미지와 체력 저하로 인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유리턱 비욘 브레기 -_-;

한 때 세미 슐츠를 이길만한 거인 파이터 중에 최고의 기대를 모았던 기욘 브레기가 보다 업그레이드 해서 돌아왔다. 첫 경기인 원조 거인 얀 노르키야와의 경기에서 노르키야에게 한수위 기량을 보이면서 보다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WGP 암스테르담 - 쓰러지는 기욘 브레기

예전보다 정교해진 타격과 디펜스 능력 덕분에 이번 암스테르담 경기 최고의 우승 후보로 지목되었고, 올 해 WGP 결승에서 세미 슐츠와 만난다면 한 번 겨뤄볼만 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암스테르담 최고의 우승 후보인 브레기가 결국 약한 턱 때문에 좌절하고 말았다. 초반 유리한 신체 능력을 이용해 짐머맨을 괴롭혔지만, 하드 펀처인 짐머맨에게 턱을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물론 격투기 선수이니 턱이 약하진 않겠지만 강력한 상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턱이 약하고, 가드 또한 견고하지 못해 종종 이런 수모를 겪고 있다. 기대 했던 올해도 이렇게 GP 출전의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최홍만이 턱이 튼튼하긴 튼튼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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