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간 야구 관전, 히어로즈 vs 자이언츠

P080420004몇 년 전에 한 번 가볼까 하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전준호가 히어로즈로 오면서(?) 여친께서 야구에 대해 다시 관심도 갖지셨다. 덕분에(?) 일요일에 여친 따라 처음으로 야구장에 발을 디뎠다.

히어로즈의 홈 구장은 목동. 아마추어 리그를 위해 지어진 구장인만큼 여타 프로 구장들에 비해 많이 작다고 하다. 일단 2루 뒤쪽에 관중석이 없다.

표를 사고 입장을 했는데 1루 쪽은 이미 온통 롯데 팬들이다. 그래서 1루 좌측으로 갔더니 우리 관중들이 보인다. 자리가 없어서 3루 가까이 밀려나 앉아서 경기를 보게 되었다. 왠지 우리 편이 경기를 잘 해도 반응이 시원찮다. 혹시나 했더니 근처 사람들이 대부분 롯데팬들이다.

그 날 롯데의 인기에 힘입어 14,000명, 만석이 되었다. 평소 2~3000명을 동원하다가 14,000명이라면 최소 1만명은 롯데 팬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롯대의 무서움은 응원에서 나왔다. 대부분의 관중들이 롯데를 응원하는 무서운 모습은 과연 여기가 우리의 홈인가 의심하게 했다. 예전에 보았던 “과연 롯데는 홈 구장이 몇 개인가?”라는 뉴스 제목을 실감할 수 있었다.

P080420006이 날 경기는 롯데 자이언츠와 우리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였다. 1,2차전 모두 롯데가 이긴 상황.

솔직히 우리가 질까봐 걱정을 좀 했었는데 브롬바의 화끈한 타격으로 10점 가까운 차이로 우리가 승리했다.

후반에 10점 가까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열렬히 응원하는 롯데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고 부러웠다. 신생 구단인 우리의 응원은 그들만큼 익숙하지 못했고, 대부분이 롯데팬들인지라 응원이 시원찮았기 때문에 더더욱 부러웠다.

예전에 이야기가 남의 팀 가서 응원하다가 음료수 캔 맞는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었는데, 의외로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나이 드신 분들과 여성 관객이 많다는 사실에도 놀랐고,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가족이 많다는 점도 신기했다. 현장에 와보니 TV에서 보던 프로 경기 분위기라기 보다 어렸을 때 겪었던 마을 체육대회 같은 푸근한 분위기여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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