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씨, Dream.1

지난 주말에 K-1 Dream.1을 봤다. 프라이드가 사라진 자리에 여러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스탭들이나 선수들 구성으로 봤을 때는 역시 Dream이 후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가 후계자를 자칭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후계자로 낙점 받기 위해서는 흥행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센고쿠는 돈은 있으나,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주었다. 그럼, 라이벌인 Dream은 어떤가?

Dream

Miss Match

Dream이 선택한 마스코트는 “미르코 크로캅”. 안 그래도 UFC에서 처참한 결과를 안고 돌아왔는데, 상대 선수로 발탁된 이가 이름도 생소한 판크라스 헤비급 챔피언이라는 소리에 많은 실망을 했다. 그리고 실제 경기는 상대방이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55초에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래서는 크로캅의 부활이라고 할 수 없고, 이겨서도 민망한 대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비단 크로캅 뿐 아니라, 초짜 이관범을 미노와맨에게 붙인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좋아하는 일본 내 문화라 생각은 되지만 너무 싱거운 경기였다.

선수들, 자신들의 Pride에 얽매이다.

또 한 가지 못마땅했던 점은 선수들의 태도였다. K-1 Heroes와 Pride의 선수들의 맞대결인만큼 일본 내 관심도 컸고, 이종격투기를 보아온 이들에게는 꽤나 반가운 Dream Match였다.

그 동안 서로 다른 단체에서 뛰었기 때문에 관중들은 진정한 강자가 누구인지를 궁금해 했고, 선수들은 신생 대회에서 이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했다. 하지만, 가와지리 타츠야를 비롯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패턴을 고수하면 지루한 반복을 일삼았고, 결국 판정으로 가는 경기들이 많았다. 덕분에 기대에 비해 초라한 경기가 많았다.

패배했으나, 가능성을 보여준 한국 선수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외국의 벽을 넘지 못했고, 박광철 선수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메이저 무대 경험이 적은 박광철이 풍부한 경험의 외계인 요하킴 한센을 상대로 보여준 투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시다 미츠히로에게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고생한 정부경 또한 이제 2전에 불과한 초짜들이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의 부족함을 않고도 충분히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하킴 한센에게 지긴 했으나 끝까지 물러서지 않은 박광철 선수의 경기를 최고의 경기로 꼽는 이들도 있었다.

이후가 기대되는 Dream

솔직히 Pride의 꽃은 라이트급이나 웰터급이 아닌 미들급과 헤비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Dream.1은 슈퍼 파이트를 제외하면 라이트급과 웰터급 선수들의 경기였기 때문에 다소 파괴력이 떨어졌다.

다음 경기는 보다 높은 체중의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Dream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록 이번 토너먼트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미들급에 이름을 올린 사쿠바라 카즈시를 비롯, 추성훈, 윤동식 등 해당 체급 최고의 스타들이 다음 Dream.2를 기다리고 있다.

잡다한 이야기, 사죄한 JZ 칼반

작년 말, 야렌노카 최고의 기대주였던 JZ 칼반과 아오키 신야의 경기가 당시 JZ 칼반의 부상으로 치뤼지지 못했는데, 드디어 Dream에서 만나게 되었다.

상당한 긴장감이 도는 경기였으나, JZ 칼반이 아오키의 목 뒤쪽을 팔꿈치로 치면서 아오키의 근육에 경련이 생겨서 결국 무효처리 되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칼반의 반응이었는데,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마음을 아오키와 관중들에게 전달했고 관중들은 칼반에게 야유를 보내는 대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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