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 중 가장 장편의 소설이 바로 “사막”이다. 처음 책을 샀을 때는 “간만의 장편이니 하고픈 이야기를 가득 채워넣었겠구나”하며 기대가 컸는데, 초반의 빠르지 않은 진행과 쓸데없어 보이는 지루한 마작 이야기에 그만 시들해져 버리고 말았다.
이왕 산 책이니 마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몇 달만에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읽고나니 “역시 이사카 코타로씨의 소설답다”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책의 내용은 센다이 대학에 입학한 4명의 새내기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주로 전개해 나가는 기타무라 보다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니시지마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역자가 쓴 글에 따르면, 마작을 좋아하는 니시지마는 대학 때 마작에 빠져있던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모습이라고 한다.
평범한 대학 생활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뛰어난 추리력이나 놀라운 능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렇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요즘 젊은 세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눈에 비춰지는 지극히 평범한 젊은이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빈집털이범과 관련된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있지만, 그 외에는 충분히 일어날듯 한 이야기들 속에서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젊은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사막은 “사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매마르고 척박한 사회로 나가기 직전인 대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겪는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 준비하여 사막에 눈을 내리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준비가 단순히 입사 준비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뜻한다고 여겨진다.
이전작 “마왕”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작인 “마왕”이 떠올랐다. 뭐랄까 메시지가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부분도 임팩트가 약하고 뭔가 “확실한” 느낌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글을 쓰기 직전에 “마왕”에 대해 전에 쓴 글을 찾아봤더니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라는 메시지였다. 외골수인 니시지마는 항상 자신이 주장하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마작에서도 평화를 상징하는 “핀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말릴 새도 없이 뱉아내고 만다. 그런 그의 모습이 처음에는 “뭐하는 짓이냐”라고 생각되었지만, 소설을 끝까지 읽고나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니시지마를 높이 평가하게 된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또다른 이야기, 반전
초반에는 이야기의 중심에도 있었고 후반으로 갈 수록 비중이 낮아지는 프레지던트 맨이있다. 전쟁을 반대하며 지나가는 이에게 “당신이 대통령이냐?”고 묻는 인물인데, 그의 대사 중에 이러한 부분이 있다.
미국이 하라는 대로만 움직이기만하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독립국가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
당시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미국과 이에 동참한 일본 수상에 대한 작가의 반발을 그대로 드러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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