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사랑 이야기, 수호천사

수호천사오늘은 휴가 첫 날. 모네전에 갔다가 시간이 어정쩡 해서 간만에 서점에 들렸다. 청계천 근처에 있는데라 조도 만나면서 종종 가던 곳인데 이름은 모르겠네.

하여튼 올해 읽기로 한 교양 서적을 채우기 위해서 점찍어둔 책들을 사기 위해 갔지만 결국 그러한 책들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로 맘 먹고, 대신 “제 2회 일본러브스토리 대상”을 받았다는 “수호천사”라는 책을 짚어들었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머리벗겨진 아저씨가 수호천사라고 하니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뭔가 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만큼의 보장도 되고 해서 골랐다.


과연 러브스토리인지 의심스럽다.

책 뒷 부분에 나오는 심사위원들의 평처럼 과연 이 소설이 “러브스토리”인지부터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충의 내용은 일전에 읽었던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남자 주인공처럼 50대의 무기력한 중년 남성이 어떤 동기를 통해 과감하게 부딫혀 가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는 서른 살 이상 차이 나는 여고생이란 게 특이하지만…

일러스트만 보고 가볍고 코믹한 내용일꺼라는 짐작은 크게 빗나갔다. 동성애자용 도색 잡지 모델 사진을 찍게 된다거나, 납치, 살인 등의 대개의 러브스토리에서 다루지 않는 엽기적인 내용들이 전개된다.

그리고 뚱보 중년과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뚱보 중년의 여고생을 향한 짝사랑이다. 책을 끝까지 읽어봐도 사건 마무리 전까지 여고생은 이 중년 아저씨를 스토커라고 믿고, 마지막에 여고생이 그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그가 피하는… 뭐랄까 사랑에 관한 Interaction이 전혀 없다.

하지만, 너무나 재미있다.

어짜피 재미있어 보여서 골랐다면, 이 소설이 러브스토리인지 아닌지 길게 따질 필요는 없다. 그저 사랑이 동기가 된 이야기를 소재로한 소설이라고 끝을 맺자.

56년생 아저씨의 처녀작 치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인물 표현에 능하고, 스토리의 흐름이 쳐지지도 않고, 또한 매끈하게 이어져서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사자마자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개인적으로 가벼운 내용을 좋아해서 살인, 유괴 등의 내용은 극도로 꺼리는데 정말 한 편의 특집 드라마를 보는 듯 선명한 화면 묘사와 스피디한 전개는 글을 읽는 중간 중간에 “이런 배우가 이런 장면을 연기하면 딱이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마무리 부분이 좀 성급하게 끝난 것 같아 아쉽지만 큰 기대를 할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급적이면 다음에는 벌 엽기적인 내용으로 이야기를 써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잡상

요즘 읽게 되는 일본 서설들은 이상하리만치 삶에 찌든 중년 남성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히키코모리 혹은 이지메를 당했거나 히키코모리였던 청소년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내가 고르는 책들이 항상 그런 것들만 골라서라고 단정 짓기에는 편향이 좀 심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혹시 요즘 일본의 심각한 문제인가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10 Responses to “황당한 사랑 이야기, 수호천사”

  1. 얼마전의 그 ‘누님’ 사진을 계속 타일로 사용하고 계시네요.
    아직 안 걸리셨나봐요. (…)

  2. 컥…이번건 별루네용.. _ . _;;
    스케일이 컸으면 예뻣을텐뎅..

  3. 부분적으로 타일의 크기를 다르게 하는 건 의외로 작업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 블렌딩을 서로 다르게 주는 건 고려하고 있는데, 그 전에 해야할 것들이 많아서… 놀고 있슴. ㅋㅋㅋ

  4. 딴걸루 바꿔야 하는데 이미지 짜르는 작업에 시간 내기도 싫고, 당장 작업 폴더에 있으니 그냥 쓰게 되네요. 더 이상 쓰면 안되는데… 쩝쩝

  5. 그런가요? 역시 원본의 디테일이 떨어지면 반응이 안 좋네요… 쩝쩝

  6. 제대로 보는 법 모니터에서 조금 떨어진 후 눈을 가늘게 뜨고 포토모자이크와 조금 다른곳을 처다 보면 사람들 얼굴이 점 점 또렷이 보입니다. ㅎㅎ

  7. 정말 멋지세요..제 핸폰 배경사진인데..짱입니다…
    감탄….

  8. 앗 정말이네요~^^ 저도 육각형으로 해주세요~ㅎㅎㅎ(농담)
    점점 일취 월장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후후

Leave a Reply

You can use these XHTML tag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