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Gang)이 지구를 돌린다.
지난 달에 프젝트를 마치고 산 세 권의 책 중 가장 먼저 읽은 것이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라는 책이다.
“칠드런”, “중력 삐에로” 등 유명한 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중에 읽은 책은 없고,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서 읽었던 “사신(死神) 치바“이라는 책 덕분에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한가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
지난 번에 읽었던 “마왕”과 같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4명의 갱들의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의 거짓말과 기분 상태를 아는 “나루세”, (대부분 거짓말이지만) 엄청난 달변가 “교노”, 천재 소매치기 “구온”, 그리고 1초도 틀리지 않는 생체 시계를 지는 “유키코”가 바로 그들이다.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놀라운 능력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로지 은행털이 때만 드러난다. 그들의 일상 또한 평범에 가깝다. 소설을 읽다보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인물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뭔가 남들과 다른 능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했다. (팔이 길긴 한데 아직은 별 다른 쓸모를 찾지 못하고 있다. ㅎㅎ)
범죄 이야기가 아닌, 믿음에 대한 의구심
이들은 극장에서 일어난 방화 협박 사건으로 만나 강도질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대개의 범죄 영화와 달리 돈을 노리는 여러 인물들의 치열한 두뇌 플레이를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두뇌 플레이보다는 (작가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랫듯이)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왜 평범해 보이는 그들이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지, 특히 사람들의 “믿음”이라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슬슬 진부해진다.
이 작가의 소설들은 가벼워서 좋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각 인물의 이야기로 이끌어 가는 스타일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A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그 다음은 B라는 인물이 이끌어가는 스타일인데 이야기의 이음새가 상당히 유연하고 깔끔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조금 진부함을 느꼈다. 지난 번 “마왕”을 읽었을 때는 너무 산만한 정신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가 했지만, 계속 비슷한 스타일이라 쉽게 실증이 난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전과 다른 화끈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를 기대하는 Gang 이야기에 임팩트가 너무 약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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