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불의 잔

불의 잔 포스터크리스마스 당일인 오늘 여친과 그 자매들과 함께 인천 CGV에서 "해리포터, 불의 잔"을 봤습니다. 12월에는 뭐 그리 바쁜 일들이 많은지 솔직히 크리스마스에 쉴 수 있을까 부터 고민을 했다니까요. 그러니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그냥 시내에서 밥이나 먹고 커피나 마실 생각으로 있었는데, 자매들과 같이 불의 잔을 같이 보자고 해서 흔쾌히 (아니, 감사히) 허락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제가 본 건 IMAX 영화였습니다. 전국 CGV 중 용산과 함께 IMAX 상영을 하는 두 곳 중 하나였습니다. 언니가 아마 일부러 고른게 아닌가 싶은데 그 사실을 알고서 상당한 기대를 했더랍니다. 그런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게 왜 IMAX 영화야!!!"

전 IMAX 영화는 들어갈 때 빨간색 파란색 비닐로 된 안경을 끼고 들어가는 곳인 줄 알 았는데 그것도 안 주고 상영을 시작하더군요. 솔직히 전에 IMAX 영화를 분적은 없지만 어릴 적에 63빌딩가면 IMAX 영화 해준다고, 정말 실감난다고 서울 놀러 갔다온 친구들에게서 들은 기억이 남아있어서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무쟈게 허망했습니다. ㅠ_ㅠ

방금 집에 와서 험담을 하려고 IMAX 기술에 대해 검색해보니 제가 아는 건 3D 영화일 때이고 일반 영화는 그런거 착용 안한다네요. 그리고 IMAX 기술을 제가 알고 있는 그것 뿐만이 아니고 좀 더 보기 편하게 투사각을 조정하고, 밝기도 다른 극장에 비해 훨씬 밝게 하고, (다른 데들도 다들 내세우지만) 사운드도 신경슨 기술이라고 하네요. 제가 앉아서 본 자리가 워낙 위쪽이라 잘 못 느꼈는데, 어느 자리에서도 화면을 약간 내려보는 각도가 되게 해서 2시간 이상의 긴 영화도 목아프게 올려다 보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네요. 그치만 본인이 못 느끼면 땡! 지금 생각해보니 화면이 좀 더 선명하고 보기에 편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저 IMAX에 대한 환상이 지나쳤을 뿐이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내용으로 들어가면, 솔직히 무쟈게 재미있거나 재미없거나 한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뭐랄까 시리즈가 길어지는만큼 충분히 많은 기존 관객들이 있고, 책을 보고 온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 같은 사람은 책 읽는 것에 취미가 없어서 그냥 영화만 보고 있는데요, 문제는 스토리 중 일부를 잘라먹는 다는 것입니다. 책을 이미 본 사람들이야 생략하고 지나가도 전체적인 큰 흐름에 지장이 적지만 저 같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중간 중간 이해가 안되는 상황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해리 포터의 첫 사랑, "초"에 대한 부분입니다. 영화가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해리 포터의 첫 사랑 역할을 맡게되는 여배우의 외모가 실망스러우니 어쩌니 하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정작 영화 내내 몇 장면 안 나옵니다. 책을 본 사람들이야 저여자가 첫 사랑이구나하고 생각하지만 모르고 본 저 같은 사람들은 그냥 잠깐 관심을 가진 여자 아이 수준 이상의 비중을 갖지 못합니다.

헤르미온느또 실망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다면 나중에 책을 읽은 여친의 언니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헤르미온느와 론의 러브 스토리는 무쟈게 흐릿합니다. 한참 후에 어떤 계기로 끈끈해 질지는 의문입니다만 이번 편에서는 솔직히 허망합니다. 이유없이 론한테 화 내며 우는 헤르미온느의 모습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 듣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_-;

헤르미온느는 역시 귀엽습니다. 아니 이제는 아름답다라고 해야하나요?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너무 예뻤습니다.  날이 갈수록 느끼해지고 귀여움이 사라져가는 해리 포터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솔직히 전에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헤르미온느, 헤르미온느 하는지 몰랐는데 과연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나의 귀여운 아이콘이 될 듯합니다. 그치만 여친의 SE7EN을 상대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습니다. -_-;

그리고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헤르미온느의 도움이 상당히 적습니다. 뭔가 막히는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던 모습보다는 한 남자를 좋아하는 귀여운 여인의 모습으로 나오더군요. 근데 책을 안 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해리 포터인지, 론인지 구분이 안되다는게 앞서 언급한 실망 중 하나입니다. -_-;

론 위즐리

그리고 전 왠지 론이 좋아요. 왠지 좀 어리버리 하지만 괜시리 정이 가는 스타일이잖아요? ㅎㅎ

다른 배우들보다 성장이 더 빠른 건지 체격이 상당히 커져버렸어요. 처음 봤을 때는 해리 포터나 헤르미온느랑 다 고만 고만 했는데 이제는 상당히 큰 체격이 되어버렸어요. -_-;

그리고 과연 헤르미온느와 어떻게 되는지 참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책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선 요즘 읽고 있는 환타지 소설이 끝난 후에… ㅋㅋ

7 Responses to “해리포터, 불의 잔”

  1. 3시간 동안 엉덩이 저려 죽는줄 알았던 그 영화 -_-;;
    근데 어제 킹콩을 또 보고 말았다죠.. -_-;;
    어휴.. 왠 영화들을 그리 길게 만드는지 원…

  2. 그러게요 적당한 길이로 좀 만들지…
    능력있으면 길어도 안 지루할테지만 왠만하면 길면 지루해진다는 걸 알텐데 말이조…
    아마 너무 긴 내용을 한 편에 넣으려고 그래서겠조? -_-;
    제작비니 뭐니 따지면 이해는 되지만 보는 사람들 입장을 좀 생각해주길…쩝쩝

  3. 예전 아라비아의 로랜스를 볼때는 인터미션이 있어서 엉덩이는 괜찮았었는데, 요즘은 중간 휴식 시간도 없이 긴 시간 풀로 돌리나 보네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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