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Sea의 마법사
얼마 전에 개봉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게드 전기”의 원작이라는 “어스시의 마법사” 1권을 좀 전에 다 읽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아니고 그 아들이 감독한 영화에 다가 평도 그다지 좋지않은 게드 전기와 달리 책은 확실이 3대 판타지 소설이라 불릴만큼 내용전개가 부드러웠다.
일단 책을 받아보면 약간은 두툼하지만 가벼운 책의 느낌에 반하게 될 것이고, 동화같은 예쁜 일러스트에 한 번 더 번하게 될 것이다. ^^
작년인가 재작년에 친구가 표지가 예쁜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고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따라서 사서 읽은 책이 “바람의 열 두 방향”이라는 르귄의 소설 모음집이었다. 덕분에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기 전부터 그의 스타일이랄까? 내용 전개가 고등학교 때 유행했던 판타지 소설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읽을 수 있었다. 만약 모르고 읽었다면 다소 실망했을 수도…
발음도 열라 힘들다. 르귄. 어스시도 힘들다. 근데 Earth Sea더구만. 발음 힘들어서 “어시스”라고 누나한텐 전해줬다고 쪽 당했었는데 -_ㅜ. 원래 판타지에 나오는 단어들이 생소하기 때문에 읽는데 거부감은 별로 없었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전문 용어(강시 같은 걸 칭하는 용어 등) 몇 개가 잠시 내용 전개에 지장을 주었을 뿐 전반적으로 큰 지장을 주진 않아서 읽기 편했다.
이 사람의 스타일은 화끈한 액션과는 거리가 먼 동화 같은 스타일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영화 “반지의 제왕”보다는 “해리포터”에 가깝다고 평할 수 있겠다. 책에 나오는 마법들도 그다지 신기한 것들이 없고 단순하거나 생활에 밀접한 것들이 소소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판타지 또는 모험담라기 보다는 여행기 같은 느낌이 든다. 내용의 화끈한 반전라던가 놀라운 추리력을 필요하는 소설도 아니고 그저 동화. 그래! 동화 같은 느낌이다.
동화 같은 예쁜 일러스트에, 동화 같은 이야기.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봐도 이 아줌마가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에 전문가는 아니니까 신뢰할만한 내용은 아니겠지만, 이 아줌마는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모든 사물에는 본질이 존재하고, 그 본질을 알게 되면 이를 선이든 악이든 원하는대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게 책의 기본 전제이다. 그리고 그 본질이 “이름”이라고 정하고 있어서 인물들은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자신의 본명을 알려주지 않고 별명을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라는 것도 본명이 아니고 그 본명을 알게 되면 바다를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도 자신과 대적하는 그 무엇과 싸워 이기기 위해 그 무엇의 이름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수많은 모험 소설들이 그랬듯이 결국 이 모험을 자신을 찾는 모험이다. 자신의 본질을 찾는 모험…
개인적으로 드래곤 라자도 액션이 무난한 수준이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화려한 액션(?)을 원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급상승! 하지만 물 흐르듯이 무리한 구성없이 잔잔히 흐르는 스토리는 몇 시간을 투자하기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늘 퇴근부터 2권을 읽기 시작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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