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History, UFC100
드디어 UFC가 100번째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여러 군소 단체들이 설립되고 해체되는 가운데 100번째 대회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100회 대회에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들을 제시함으로써 MMA 역사의 중심에 UFC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대회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헤비급 통합 챔피온전 외에 웰터급 챔피온 타이틀전까지 함께 열리는 굉장히 화려한 대회였고, 그 중심에는 괴물 브록 레스너와 천재 GSP가 있었다. 물론 이들과 대전하는 프랭크 미어와 티아고 알베스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다. 그리고, 한국계 파이터 김동현과 추성훈의 출전으로 인해 국내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을 것이다.
추성훈의 데뷔전
프라이드 시절부터 드림까지 해당 체급의 강자로써, 그리고 악역으로써 한일 격투기계의 흥행 카드가 되었던 추성훈이 드디어 UFC로 자리를 옮겼다. 근래, 특히 드림에서 상대했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체로 취급되는 경기를 겪었기 때문에 추성훈을 낮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런 게임에서도 항상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UFC에서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기 전 많은 이들은 상대인 앨런 밸처보다 추성훈의 승리를 장담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데니스 강을 잡고 상승세에 있는 앨런 밸처의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10cm 가까운 키 차이와 로우킥을 이용한 공격으로 인해 이전에 추성훈이 보여주었던 강력한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프라이드에서 UFC로 옮겨온 많은 선수들이 익숙해 하지 않았던 팔꿈치 공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라운드 로우블로에 의한 영향이었을까? 1라운드 종료 후 코너에서 추성훈은 깊게 호흡을 하고 있었고 2라운드 중반부터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하여 스피드가 떨어지고 가드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하여 왼쪽 눈에 많은 펀치를 허용하였고, 결국 왼쪽 눈을 감고 경기를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로부블로 탓이라기 보다는 프라이드에서 넘어온 많은 선수가 그러했듯이 넓은 옥타곤에서의 체력 관리 실패가 주요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김동현의 체력이 강했던 것 같다.
경기 결과는 2:1 심판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3라운드의 테이크 다운 덕분에 겨우 이겼다고 판단되며 개인적으로는 앨런 밸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번 결과로 인해 UFC에서의 추성훈의 평가는 기대보다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게시판에서는 해당 경기 결과에 대한 많은 논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된 기량을 보여준 김동현
UFC에서 3승을 거두고 있는 김동현은 이번 경기에서는 그 전의 경기와 달리 시종일관 우세를 점하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비록 중간에 교체된 TJ 그랜트이지만 그라운드에서 강점을 지닌 선수이고, 그 또한 6월로 예상되었던 경기 상대가 김동현과 같은 왼손잡이 타격가였기 때문에 의외의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압도적인 타격 우세 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조차 김동현의 면도날 팔꿈치 공격에 별다른 기술 하나 써보지 못하고 3라운드를 마쳤다. 그나마 3라운드 안면정타를 제외하면 일방적인 경기였다. 지난 제이슨 탄의 경기를 보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꼇으나, 이번 경기는 제이슨 탄의 힘이 얼마나 좋았었던 것인지 새삼 확인하는 경기였다.
성장하는 브록 레스너
비록 전미 레슬링 대회 106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타고난 신체 조건을 믿고 너무 거만하게 구는 개인적으로 브록 레스너를 상당히 싫어한다. 특히 데이나 사장의 배려로 몇 경기만에 챔피온에 올라간 영향이 크다.
첫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가 프랭크 미어의 하체 관절기에 패배한 그가, 이후 경기에서 비록 단순한 패턴이지만 황소 같은 히스 헤링을 잡고, 가장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는 랜디 커투어까지 잡고 챔피온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인정은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력보다는 월등한 신체적 우세를 믿고 덤비는 그에게 프랭크 미어가 팀 실비아에게 했던 것처럼 어디 한 군데 분질러줬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프랭크 미어와의 대전에서 프랭크 미어의 관절기를 의식한 듯 왼쪽 어깨로 프랭크 미어를 누르고 왼쪽 팔로 프랭크 미어의 목을 감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막고 오른손으로 펀치를 퍼부었다. 한 쪽 팔만으로 프랭크 미어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브록 레스너의 힘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그러한 모습은 2라운드까지 이어졌고, 2라운드에서는 옥타곤에 등을 댄 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수많은 펀치를 허용했고, 결국 프랭크 미어는 제대로 된 기술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GSP가 이야기 하는 기술이 힘을 압도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실력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소리인가보다. -_-;
극강의 챔피온, GSP
극진가라데를 바탕으로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GSP의 3번째 방어전 상대는 티아고 알베스. 엄청난 힘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춘 티아고 알베스는 GSP에게 있어 최고의 도전자로 꼽힌다. 특히 멧 세라와 같이 자신보다 타격 능력이 떨어지지만 작은 선수들에게 근거리에서 패배한 이력이 있는 GSP에게 있어 힘과 정확성까지 갖춘 티아고 알베스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다.
타격으로 갈 경우 티아고 알베스의 우세를 장담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정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들어오는 티아고 알베스의 흐름을 끊는 GSP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비록 2번의 실패는 있었으나 들어오는 티아고 알베스를 테이크 다운 시키는 GSP의 실력은 최고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라운드에 테이크 다운 당한 티아고 알베스는 놀라운 힘으로 쉽사리 일어나 버렸다. 그러기를 몇 번. 그러나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GSP의 상위 포지션 압박은 더욱 정교해졌고, 티아고 알베스 또한 이전과 같이 쉽사리 힘일어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근육을 가진 채 5라운드 끝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었던 티아고 알베스의 체력도 감탄스럽다. 아직 젊은 티아고 알베스이기에 몇 년 후 경험을 더 쌓는다면 UFC가 사랑해 마지 않는 선수가 될 것이다.











추성훈 체력이 안습 난 정말 지는줄 알았음..
전 졌다고 생각합니다. -_-;
그리고 체력은 정말 안습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앨런 벨처가 체력이 좋은 선수라고 인정받지 못하는데, 만약 제이슨 탄 같은 선수를 만났다면 졸라 쩔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UFC 기준으로는 네임 밸류에 비해 체력이 너무 약합니다. 특히 체력이 좋은 레슬링 기반의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그 점이 더욱 문제가 될 듯 합니다.
빗맞은 로블로가 아닌 완전 정타였기에..
쉽사리 말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저정도까지 제대로 맞는다면 체력 소모가 급감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로블로를 없던 일로 가정한다면 경기 내용자체는
앨런에게 한수 저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 경기를 봐야 판단이 될듯…
추성훈에게 이번 승리는 숙제만 산더미처럼 받아온 승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