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다녀오다.

지난 일요일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다녀왔다. 이제껏 가본 콘서트 중에서 가장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예정되었던 연세대보다는 작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장소를 제공해준 성공회대 총학생회에 감솨~. 그리고 비록 학교 측의 반대로 인하여 자대 개최는 불발이 되었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한 연대 총학생회에도 감솨~

우리와 비슷한 연령대의 커플부터 유모차에 아기를 데리고 온 부부, 그리고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덩실덩실 흔드시던 앞 줄 아주머니와 그 남편분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아마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왔겠지? 노무현을 추모하는 사람들부터 공연 구경 오신 동네 주민들까지 다양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성공회대 운동장에 꽉 들어차 있는 모습도 나름 신기했다.

넥스트을 비롯해 YB, 김C가 속한 뜨거운 감자 등 유명한 그룹들 뿐 아니라, 요즘 학생들은 아마도 모를 듯한 노찾사.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우리나라와 윈디씨티 등 많은 이들이 공연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본인이 기인임을 여과없이 보여주신 전인권님도…(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선택형 라이브의 시초?! ㅋㅋ)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포탈 메인에도 떴던 신해철의 삭발 장면이었다. 100분 토론에도 그렇게 욕먹어 가면서 기괴한 복장을 하던 이가 말끔한 정장에 사죄의 삭발을 하고, 예전 노 대통령 생전에 그러셨던 것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노래를 하였다. 노무현을 죽은 것은 누구냐고 물었고, “우리”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사죄하고 나서야 세상의 권력 잡은 자들에게 x새끼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동안 방송과 언론을 통해 보여주었던 여러 모습을 통해 그가 가진 생각을 정확히 읽을 수 없어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그 시간에는 자신의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솔직히 눈물이 날 뻔 했다. ㅠ_ㅠ

그리고 인상에 남는 또 하나의 곡은 권해효씨가 부른 광화문 앞에서?(제목은 잘 모르겠음)였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다가 가사가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당연히 촛불 집회 이후에 누군가가 쓴 곡인줄 알았는데, 약 17년 전, 92년에 나온 곡이라고 한다. 내가 신곡이라고 느낀 것은 당시의 시대상과 현재가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보면서, 일방적으로 이명박 OUT을 외치는 이들이 귀에 거슬렸다. 추모 콘서트를 정치 집회화 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모습은 그 날의 자리에 다소 어긋나 보였다. 솔직히 난 부담스러웠다.

PS. 이번에도 KBS 취재진은 쫓겨났다. 유시민씨가 연설을 하는 도중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쳐다봤더니 KBS 취재진이 카메라에 떡하니 로고를 붙이고 들어온 것이다.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방송에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았고 항의와 함께 가차없이 쫓겨났다. 다음 정권이 바뀌면 또 그 정권에 빌붙겠지… 요즘은 조중동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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