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의 성장과 아쉬운 패배, UFC94

메인 이벤트는 BJ 펜과 조르주 생 피에르(이하 GSP)의 경기이지만, 한국에서는 김동현의 경기가 실질적인 메인 이벤트였다.

1. 보다 성장한 김동현

카로 파리시안과 김동현

이번 경기에서 김동현은 강호 카로 파리시안을 맞아 대등한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유도를 베이스로 여러 강자와 싸워왔던 카로 파리시안은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이야기 하듯 1류와 2류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선수로써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주요 관문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선수이다. 그러한 선수를 맞이하여 끈질기게 따라붙어 시종일관 그를 괴롭혔다.

1라운드부터 강하게 압박하여 카로 파리시안의 허를 찌른 김동현이지만, 부족한 마무리 능력과 화끈한 정타가 없어 그에게 판정패 했다. 김동현이 이겼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의 결과였지만 타지에서 강자를 맞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상대적으로 약한 힘과 체력을 많이 보강해 온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컨까지 동참하여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등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동안의 두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지루한 경기로 인해 이번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음 계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_-;

2. 역시 GSP!

김동현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경기는 뭐니 뭐니 해도 두 천재 간의 대결이다.

GPS와 BJ 펜

UFC를 보아 온 이들이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두 천재 GSP와 BJ 펜이 다시 만났다. 지난 1차전에서 승리를 했으나 얼굴이 엉망진창이 된 GSP. 그리고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리번지에 나선 펜. 노력형 천재와 타고난 천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같이 천재이면서도 성향은 서로 다르다. 특히 BJ 펜의 타격 센스를 본다면 정말 타고났다는 말에 수긍이 갈 것이다.

이런 두 사람의 두 번째 대결은 GSP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GSP를 승리를 위해 타격을 배재한 철저한 레슬링 싸움으로 BJ 펜에게 대응했다. 1라운드 발군의 밸런스 능력으로 GSP의 테이크 다운 시도를 무력화 시켰지만 2라운드부터 한 두 번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진흙탕 같은 그라운드 싸움에서 체력을 갉아먹혔다.

상위 포지션에서 다양한 기술로 BJ 펜을 공력한 GSP였지만 이에 못지 않은 방어를 한 BJ 펜에게는 큰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그러한 상황은 4라운드까지 이어졌고 체력이 떨어진 BJ 펜은 슬슬 침몰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는 3분 가까운 파운딩을 버텨녔던 BJ 펜이었지만 체력이 바닥나고 타격에서도 흐름을 잡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4라운드 종료 후 기권패 하고 말았다. 비록 BJ 펜이 졌지만 UFC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를 보여주었기에 두 천재들 간의 대결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변화한 료토 마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티아고 실바를 잡은 료토 마치다의 경기였다.

티아고 실바를 침몰시킨 료토 마치다

모두가 싸우길 꺼려하는 료토 마치다는 상대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식으로 싸우는 선수라는 정평과 함께 지루함 때문에 대권에서 멀어져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13연승 무패라는 대단한 기록을 갖고 있고 많은 이들이 실력을 인정하지만 그 간의 스타일로 챔피온이 될 경우 지루함으로 인해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한 표토 마치다가 변호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하였고, 상대는 똑같이 13연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타격가 티아고 실바. 비록 그라운드에서 약점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뛰어난 펀치 스킬로 황소처럼 몰아붙이는 선수고, 이 대결의 승자가 타이틀 전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루한 그라운드 공방으로 유명한 료토 마치다와 화끈한 타격가 티아고 실바의 대결은 전형적인 주짓때루와 타격가의 대결로 예상되었다. 그동안 료토 마치다가 보여주었듯이 그라운드로 갈 경우 깊고 깊은 늪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변화된 료토 마치다는 한 발 빠른 타격으로 티아고 실바를 괴롭혔고 클린치 상황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특히 치고 빠질 때를 아는 료토 마치다는 주짓수 블랙 벨트를 지닌 티아고 실바를 맞아 그라운드에서 깊게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임하였고 이로써 티아고 실바의 체력을 지속적으로 갉아먹었다.

그리고 1라운드 종료 직전 클린치 상태에서 스모식의 밀쳐내기로 티아고 실바를 쓰러트렸고, 쓰러지는 티아고 실바를 따라가 정확한 파운딩으로 실신시켜버렸다. 그동안 “료토 마치다 = 지루함”이라는 공식을 지우고,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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