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르의 위기, Affliction2

지난 주말 효도르가 출전하는 M-1 Global Affliction “Day Of Reckoning”이 열렸다. 이번 경기는 효도르와 전 UFC 헤비급 챔피온 알롭스키의 대결을 포함하여 헤나토 소브랄과 소쿠주의 대결, 그리고 조쉬 바넷과 비토 벨포트의 경기가 있었다.

알롭스키전, 효도르의 화끈한 KO승리와 남겨진 과제

이번 대결의 가장 큰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MMA 최강자 효도르의 경기였다. 상대는 강한 복싱을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구사하는 알롭스키. 경험이나 그라운드 기술 등 전반적인 면에서 효도르에게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지만 많은 MMA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효도르의 천적, 효도르보다 큰 키에 뛰어난 복싱 스킬을 갖춘 선수,로써 현재 가장 적합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그의 불꽃 같은 타격과 약한 턱은 K-1의 신성 루슬란 카라예프와 비슷하나 불꽃의 강함은 그보다 훨씬 위라고 생각한다.)

예상 외로 알롭스키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마치 활화산이 폭발하듯 그의 펀치는 매서웠고 거리 또한 정확했다. 알롭스키는 자신의 거리를 만들었고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 할 때마다 알롭스키의 펀치를 허용했다. 분명 효도르의 습관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맞춰 연습한 결과일 것이다.

컷팅으로 인한 패배 외에 실질적으로 무패를 자랑하는 효도르의 경기 중 가장 불안한 3분이 지속되었다. 컴뱃 삼보를 익힌 알롭스키는 예상 외로 효도르의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했기 때문에 효도르에게는 이것도 저것도 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그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던 많은 이들은 효도르의 첫 패배, 잘하면 KO패를 예상하고 있던 찰라, 알롭스키의 불꽃같은 플라잉 니킥이 효도르의 안면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그 화려했던 불꽃은 안면을 노린 효도르의 훅에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이후 효도르는 그 훅으로 알롭스키를 KO시킬 줄은 몰랐지만 모든 경우에 대한 훈련의 성과라고 이야기 했으며, 고전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효도르를 옹호하는 많은 이들은 효도르가 다소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큰 정타는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버린 알롭스키는 흥분해서 스탭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침착하게 이전처럼 자신의 거리에서 효도르를 몰아붙였다면 판정승은 물론 KO승까지도 기대할만 했기 때문이다.

비록 효도르가 화끈한 KO승을 거두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거구의 전문 타격가에게 약하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되어버렸다. 또한, 알롭스키가 효도르전의 공략법까지 보여준 상황에서 이제는 효도르도 꺾을 수 없는 상대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많은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인식되었다. 항상 자신을 분석하는 다양한 선수들과의 경기 속에서 효도르가 얼마나 오랜동안 무패전설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역시 자신의 “변화”에 달려있다.

* 한편, 알롭스키가 파해법을 보여주었다고는 하나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우선 전제 조건이 효도르보다 크고 복싱 스킬이 좋아야 한다는 것인데, 헤비급에서 효도르보다 큰 선수는 많지만 그만큼 복싱 스킬이 좋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비록 복싱 스킬은 효도르가 알롭스키에게 다소 밀리지만 놀라운 핸드스피드는 무시할 것이 못된다. 비슷한 예가 K-1에도 있다. 피터 아츠가 세미 슐츠를 꺾으면서 “슐츠 공략법”이 완성되었지만, 이를 따라하고도 슐츠를 이기기가 거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맷 미들랜드 vs. 비토 벨포트

이번 경기에서 가장 화끈했던 경기라면 맷 미들랜드와 비토 벨포트의 경기를 꼽는다. 레슬링 베이스의 미들랜드와 속사포 펀치를 쏟아내는 벨포트의 대결은 시작과 함께 쏟아진 베포트의 속사포 펀치에 미들랜드는 제대로된 기술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그간의 미들랜드의 경기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너무나 시시한 경기로 치부할만큼 벨포트의 타격은 정확하고 빨랐다.

소쿠주 vs. 헤나토 소브랄

두 선수 모두 UFC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쫓겨난 케이스이다. 특히 소쿠주는 구 프라이드의 신성으로 호제리오 노게이라와 히카르도 아로나를 잡으면서 그 해 최고의 신데렐라고 떠올랐으나 UFC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플릭션으로 옮겨왔다.

소쿠주는 뛰어난 감각과 유도를 베이스로 하는 스탠딩에서의 밸런스 유지 능력이 그의 장점이다. 그리고 그가 다소 약하다고 알려진 그라운드 플레이는 강력한 레슬러들이 우글거리는 팀 퀘스트에서 보강을 해왔다.

그러나, 헤나토 소브랄의 강력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계속되는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였고, 그가 자랑하는 카운터 펀치 또한 강한 맷집의 헤나토 소브랄을 쓰러뜨리지 못하였다. 결국 진흙탕 같은 그라운드 싸움에서 처절하게 무너졌다. 더 이상 프라이드의 신데렐라가 아닌 제 2의 밥 샙으로 전락하기 일보직전이다.

길버트 아이블 vs. 조쉬 바넷

조쉬 바넷이라는 카드를 아낀 것일까? 아니면 미국 내 인지도를 고려하여 알롭스키를 내보낸 것일까? 모두의 예상대로 조쉬 바넷이 길버트 아이블을 그라운드로 일끌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고 프라이드 시절부터 기대되던 효도르의 경기를 어플릭션3에서 펼치게 되었다.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과 강력한 맷집을 가진 조쉬 바넷이 효도르를 얼마나 몰아 붙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크로캅과 노게이라 등 쟁쟁했던 라이벌들이 모두 몰락한 상황에서 효도르와 대결시킬 수 있는 몇 안 남아있는 카드이다. 처음 프라이드에 온 젊은 선수가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대회에서 수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백안의 사무라이로써 붙게 되는 것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구 프라이드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인과의 끈인 것이다.

4 Responses to “효도르의 위기, Affliction2”

  1.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mma/read?bbsId=F006&articleId=28472 보시면 영상을 분석해서 올린건데 효도르는 전혀 한대도 안맞았다는걸 알수있습니다.

  2. 효도르는 이때까지 경기해오면서 위기상황도 많았습니다. 이번경기도마찬가지로
    케빈랜들맨 vs 효도르 / 랜들맨이 효도르를 들어올려 실신할뻔.

  3.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mma/read?bbsId=F006&articleId=28472 클릭해보시면 알롭.효도르 경기를 분석해서 올린 영상이 있습니다. 실제경기에서는 효도르가 맞은거 처럼보이지만 너무빨라서 긴가민가 했을겁니다. 그런데 슬로우 버전으로 분석하니 단 한대도 허용하지 않았다는걸 알수있습니다.

  4. 랜들맨 이후 간만이라서 그럴까요? ㅎㅎ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불안불안한 경기였습니다. 쩝쩝
    그 동안 너무 “완벽”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효도르이기에 더 불안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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