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결과, UFC92

연말에는 가요대상도 있고 방송연예대상도 있지만, 이종격투기계에도 풍성한 볼거리들이 준비된다. 이제는 사라진 Pride의 남제를 비롯해, K-1의 Dynamite, 그리고 별도의 이름을 붙이지는 않지만 UFC의 연말 경기도 화려한 대진표를 자랑한다.

이번 UFC92에서 출전하는 선수들 또한 쟁쟁한데,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선수들은 퀸튼 잭슨과 반달레이 실바, 프랭크 미어와 노게이라, 그리고 포레스트 그리핀과 라샤드 에반스 등이다.

가장 화끈했던 퀸튼과 실바의 재대결

퀸튼의 주먹에 쓰러지는 실바

이제는 사라진 Pride에서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퀸튼이 처절한 패배를 당했다. 특히 두 번째 경기는 가장 화끈한 또는 가장 처절한 KO로 기록되는 장면이다.

당시는 퀸튼은 무명에 가까웠고 실바는 크로캅과 맞붙을 정도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옥타곤이 아닌 링 위에서 UFC 전 챔피온 퀸튼으로써 실바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두 사람의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큰 격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순간 스쳐가는 주먹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였고, 이 경기가 길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확신시켜 주었다.

많은 이들이 예견했던 것과는 반대로 퀸튼의 칼같은 왼손 훅에 실바가 쓰러지고 말았다. 2차전에서 퀸튼이 링 줄에 걸렸던 것만큼 처참하지는 않았지만 쓰러진 직후 다리에 경련이 일 정도로 큰 데미지를 입었다. 퀸튼은 그동안 쌓여있던 앙금을 한 벙에 씻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이후 그 날의 KO 경기로 선정되어 각각 6만불의 상금을 받았다. 퀸튼으로써는 행복하겠지만, 실바로써는 더욱 더 치욕적인 경기가 되었다. –_-;

또 하나의 이변 라샤드 에반스

파운딩하는 라샤드 에반스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이벌 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이하 TUF)의 시즌1 우승자와 시즌2 우승자간의 타이틀 매치가 벌어졌다.

두 사람 모두 시즌 우승자임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를 자랑하는 진흙탕 귀공자 포레스트 그리핀과 달리 시즌2 우승자인 라샤드 에반스는 지루한 경기로 인해 크게 평가 절하된 상태였다.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 출신의 라사드 에반스와 로우킥과 긴 리치를 이용한 펀치에 능한 포레스트 그리핀이었기 때문에, 그라운드로 끌고가려는 라샤드 에반스와 스탠딩으로 가려는 포레스트 그리핀의 싸움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스탠딩에서 밀리지 않고 2라운드를 버틴 라샤드 에반스의 한 번의 테클에 이은 파운딩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전략형 파이터의 모습과 함께 그동안 두각되지 않던 빠른 핸드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직전 경기인 척 리델과의 경기에서 척 리델을 실신 KO시키기 전까지 약하다고 평가받던 스탠딩에서도 수준이 향상되어 이제는 웰라운드 파이터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리고, 말로만 진흙탕이었던 라이트 헤비급이 이제는 타이틀전마다 챔피온이 변경되는 진정한 진흙탕이 되었다. 덕분에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다양한 대진표를 구상할 수 있게 되었고 UFC 최고의 인기 동력이 되고 있다.

실망스러웠던 노게이라전

펀치 공격하는 프랭크 미어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로 꼽히는 경기가 바로 프랭크 미어와 노게이라의 경기이다.

대부분이 노게이라의 승리를 점쳤던 경기에서 직선으로 덤벼드는 프랭크 미어의 펀치를 대부분 피해내지 맞으면서 결국 2라운드에 노게이라가 KO패 했다. 이 경기는 프랭크 미어도 자신이 도박사라면 자신에게 걸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실력차가 보이는 경기였기 때문에 많이 이들이 크게 실망했다.

앞서 크게 패한 반달레이 실바와 달리, 노게이라는 대부분의 공격에 대해 피하지도 못했고 타격 거리 또한 크게 빗나갔다. 많은 이들은 노게이라의 한 쪽 눈이 실명에 가까운 상태였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전보다 늘어진 몸매를 보면서 훈련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라이드 챔피언들의 몰락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프라이드 챔피언들의 몰락이다. 크로캅을 비롯해, 실바가 그랬고(그나마 젤 나은 형편이다), 댄 핸더슨, 마지막에는 노게이라까지 숱한 경험을 지닌 이들이 UFC의 옥타곤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연패를 하고 있다.

이는 마치  입식타격기인 K-1룰로 경기하다가 종합격투기인 Pride룰로 경기하는 것처럼 환경 차이가 커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최소한 단체를 옮겼다면 그 단체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여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프로 선수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어서 실바 형님도 회복하고, 댄 핸드슨 형님도 다시 일어서고… 다들 프라이드 시절의 강함을 떨쳐 주었으면 좋겠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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