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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두 번째 도전, UFC88

September 10th, 2008 | No Comments | Posted in Headline, 스포츠

어제 한국인 최초로 UFC에 입문한 김동현의 두 번쨰 경기가 치뤄졌다. 원래는 방송이 되지 않는 다크 매치였지만, 대회사 사정으로 인해 메인 이벤트 첫 경기로 올라가는 기회를 얻었다. 뛰어난 선수들이 우굴우굴 거리는 UFC에서 다크 매치 한 경기를 펼친 선수가 메인 매치에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는데, 해설자가 이야기했던 천재일우의 기회가 온 것이다.

1. 김동현의 힘겨운 승리

2연승을 한 김동현그라운드가 열세라고 알려졌던 TUF 출신 파이터 “맷 브라운”에게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많은 전문가들이 전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김동현이 우세할 것이 했으나 실제 경기에서는 준비를 많이 해 온 맷 브라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라운드 초 맷 브라운의 등 뒤로 올라타 스탠딩 초크를 구사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1라운드 이후 유도식 테이크 다운이 먹히지 않았고, 김동현의 카운터를 의식한 맷 브라운의 거리 싸움에서도 다소 밀리는 듯 했다. 1라운드의 초크가 실패하며 체력 배분에 실패한 듯, 2라운드 부터는 급격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UFC 88 Dong Hyun Kim vs Matt Brown그리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하던 빠른 판단과 적응력은 보이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스탠딩 초크 시도 이후 무리하게 이에 집착하였고, 1라운드 이후부터는 먹히지 않은 유도식 안다리 걸기를 경기 끝날 때까지 고수하는 바람에  제대로된 테이크다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자랑하던 타격마저도 무리한 한 방을 기대하는 듯 크게 휘두르는 펀치는 타격 전에 이미 상대가 알아차리고 멀찍이 피하는 바람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3라운드 마지막 팔꿈치 공격에 의해 맷 브라운의 눈가가 찢어지져서 승리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맷 브라운의 승리로 결말이 났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힘겨운 경기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체력 보강도 필요하고, 카운터 시 움직임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전 챔피온들의 추락1

프라이드 두 체급 석권에 빛나는 전 챔피온 “댄 핸더슨”과 비록 “전 챔피온”이지만 아직도 UFC 최고의 인기 파이터인 “척 리델”, 그리고 앤더슨 실바에게 2연패를 하면서 대권에서 물러난 또 하나의 전 챔피온 리치 프랭클린의 경기가 있었다.

UFC 88 Dan Henderson vs Rousimar PalharesUFC 88 Rich Franklin vs Matt Hamill

프라이드 시절 극강의 챔피온이라 부리우며 두 체급을 석권했던 댄 핸더슨이지만, UFC 이적 이후 실적은 2연패로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비록 상대들이 당시 챔피온 퀸튼 잭슨 또는 척 리델이었지만 3연패의 수렁으로 빠져들면 계약 유지가 힘들 것은 뻔했다.

댄 핸더슨의 예상 외의 복병 후지마르 팔라레스에게 그라운드에서 고전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힘이 좋고 턱이 강한 주짓수 파이터… 그 누구라도 쉽지 않은 상대였을 것이다. 특히 타격 이후 그라운드로 몰고가는 댄 핸더슨 같은 타입에게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예상처럼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고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친 팔라레스는 충분히 칭찬 받을만 했다.

그리고, 웰터급에서 상대가 없다는 극강의 챔피온 앤더슨 실바에게 연거푸 패하며 사실상 대권에서 낙오된 리치 프랭클인은 이번 경기에서 체급을 올려 라이트 헤비급에서 맷 해밀과 경기를 가진 리치 프랭클린도 상황이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강함 외에 또다른 인기 요소가 없었던 그에게는 자신보다 강한 선수들에게 이기는 것 외에 UFC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친구이자 화려한 아마추어 레슬링 경력을 갖고 있는 맷 해밀에게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평소 100kg이 넘는 몸무게를 유지하는 그이지만, 체급을 올리면서 오는 스피드 저하와 함께 웰터급 선수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신체 반응들이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3. 전 챔피온들의 추락2

UFC 88 Rashad Evans vs Chuck Liddell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단연코 척 리델의 다운 장면일 것이다. 강력한 타격가로 레슬러 전 승율이 85%에 달하는 척 리델이 그라운드도 아니고 타격에 의해 실신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척 리델을 실신 시킨 이는 TUF2의 우승자이지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당시 출연진과 다소 지루한 경기 스타일 때문에 저평가 되어있었지만 나름 12승 무패 행진을 하고 있던 라샤드 에반스.

많은 이들은 라샤드 에반스의 전략의 승리로 보고 있다. 일전에 척 리델을 격침시킨 키스 자르딘의 트레이너는 척 리델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에 맞춰 라샤드 에반스가 피나는 훈련ㅇ,ㄹ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꾼 결과로 보고 있다.

1라운드 내내 뒤로 빼면서 척 리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후, 2라운드에서 의외의 맞불 작전으로 나왔다. 많은 상대 선수들이 그랬듯이 척 리델보다 핸드 스피드는 빠르나 정확성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의 정확한 타격 한 방에 척 리델이 쓰러졌다. 척 리델의 부인은 비명을 질렀고 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행히 척 리델은 그 동안 쌓은 이미지 덕분에 당장 퇴출될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았으나, 계속되는 패배로 인해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할 상황에 봉착해 있다.

3. 가장 화끈했던 네이트 마쿼트의 경기

UFC 88 Nate Marquardt vs Martin Kampmann20대때 이미 판크라스 챔피온을 지낸 네이트 마쿼트는 레슬링이나 타격을 위주로 하는 UFC의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오랜 일본 무대 경험으로 인해 다양한 그라운드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어 백사장(데이나 화이트)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노장(?)이다.

상대는 유럽 무에타이 챔피온 마틴 캄프만. 무에타이 클린치에 이은 니킥이 인상적인 그였지만, 네이트 마쿼트의 하이킥에 이은 정확한 연타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네이트 마쿼트가 노련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마무리에 보여준 바디 블로우 한 방이었다. 궁지에 몰린 캄프만을 매섭게 몰아붙일 때 안면부에 집착하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침착하게 바디에 펀치를 작렬시켰고, 강한 맷집의 무에타이 챔피온을 다운시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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