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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Chicago)

July 18th, 2008 | No Comments | Posted in Headline, 음악

시카고 포스터

지난 토요일 여친과 함께 뮤지컬 시카고를 보고 왔다. 원래 동생이 여친과 함께 보려던 티켓인데 못가게 되어서 대신 다녀왔다.

자리는 맨 앞 줄 중앙부. 정말 오버하면 여주인공 콧구멍까지 보일만큼 가까이 앉아서 봤다. 시작하자 마자 노출이 심한 복장의 무희들이 나와서 일단 당황. 예전에 봤던 시카고라는 영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으니 바쯤은 처음보는 듯한 기분으로 보기 시작했다.

당일 출연진은 여주인공 록시 역에 옥주현, 벨마 역에 김지현, 그리고 빌리 역에 성기윤이었다.

재치있는 빌리, 그리고 멋진 조연들

영화 시카고에 대한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봐도 빌리가 그렇게 재치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뮤지컬 속의 빌리는 재치있고 유쾌했다. 성기윤의 연기는 처음 보았는데 다른 이들의 말처럼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강한 매력이 있었다.

여러 장면들 중 첫 번째 공판에서 록시를 무릎에 앉히고 앵무새처럼 이야기 시키는 장면과 빌리의 등장 씬 중 무희들의 킷털에 둘러싸여 얼굴만 쏙 내밀고 있는 장면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록시의 남편 에이모튼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소심하고 깨지기 쉬운 성품을 크지 않은 동작과 많지 않은 출연 시간동안 아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사진 기자 션샤인양의 마지막 반전도 나름 재미있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역을 맡은 여러 배우들의 연기가 참 잘 어울어져 보기 좋았다.

뭔가 부족한 여주인공 록시, 옥주현

개인적으로 옥주현에 대한 꺼리낌은 있지만 그래도 뮤지컬 신인상도 받고 뮤지컬 어워드 여우주연상도 받았으니 기대는 좀 하고 관람을 했다. 초반 백치미를 보여주는 부분은 멍하게 한 편으로는 귀엽게 표현을 잘 했는데, 사건을 꾸미는 부분에서는 과연 그 인물이 그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을까 의심할만큼 표현이 매끄럽지 못했다.

옆에서 같이 본 여친은 옥주현의 연기가 아줌마 같았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옥주현이 못했다기 보다는 역이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금주에 그 공연을 본 회사 여직원들도 연기가 실망스러웠다하니 판단은 글을 보는 분들께서 하시길…

결론, 10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보기에는 좀 아깝다.

나야 공짜로 얻은 표니까 군소리 없이 봤지만, 내 돈 주고 봤다면 아쉬움이 많았을 것이다. 조연들의 연기는 그리 흠 잡을 것이 없지만, 화면을 자신들의 매력으로 꽉 채우지 못하고 중간 중간 매끄럽게 인물을 표현하지 못한 두 여배우들의 부족함은 마지막 두 사람의 공연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그 둘의 쇼는 그 큰 화면을 다 채우지 못해 썰렁하고 안쓰러워 보였다. 과연 저렇게 해서 두 사람은 화려하게 재기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오히려 분명 쑈도 못하고 실직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클라이막스의 날개를 꺾는 장면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혹독한가? –_-;

하지만, 남경주와 최정원이 출연한 공연은 또 다를지 모르니 너무 섣부른 판단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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